파이프 연초 리뷰/국내 수입 연초

[Reiner] 71: Long Golden Flake

Jace Kai 2021. 12. 11. 23:41

버지니아/페릭 블렌드는 단 두가지의 컨텐츠만이 참여하는 단순한 블렌드지만, 레드/옐로 버지니아의 비율이나 페릭의 비율, 가공 방식 등에 따라 천차만별의 색깔을 띠는 재미있는 블렌드입니다. 또한 풍부하지만 자칫 심심해질 수 있는 버지니아를 지루하지 않게 받쳐주는 페릭의 특성 때문에 많은 파이퍼들에게 주력 또는 데일리 연초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저 또한 주식이 버/페인데, 최근 잃어버린 소브라니 찾기 프로젝트 때문에 발칸을 좀 열심히 태우고, 리뷰에서도 발칸이 많이 소개된 감이 없지 않네요. 이제 초심으로 돌아가서, 버지니아/페릭 블렌드를 좀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소개할 Reiner - Long Golden Flake는 국내에서는 주로 '레이너 골드'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는 편입니다.

 

 

Spec

  • Blend Type: Virginia/Perique
  • Contents: Virginia/Perique/Burley
  • Cut Type: Pebble
  • TR Score: 3.6

소위 페블 컷이라고 하는, 배우 길다란 형태의 플레이크입니다. 그대로 보관할 수도 있고, 향후 편의성을 위해서 3-4등분 정도로 미리 잘라놔도 좋습니다.

Tin Note

진한 자몽과 건포도의 향이 지배적입니다. 산미는 시큼함보다 새콤함에 가깝습니다. 레드 버지니아보다는 옐로 버지니아가 주도권을 가져가는 느낌입니다. 특이하게도 건포도를 위시한 말린 과일향은 보통 페릭의 것인데, 진한 건포도향에 비해서 스파클링한 노트는 크게 감지되지 않습니다. 습도는 컷 형태에 비해 살짝 건조한 편이며, 매우 쉽게 부서집니다.

Smoking Note

파이핑을 시작하는 단계부터 시트러스함이 강하게 퍼집니다. 그 뒤를 차례대로 꿀과 같은 단맛과 잘 구운 빵의 향이 뒤따릅니다. 페릭의 존재감은 분명하나, 스파이시함이 결코 과하지 않아 편안하게 태울 수 있습니다. 특징적인 것은 단맛의 유지력이 꽤 오래 지속되며, 파이핑을 끝낸 뒤에도 여운이 길게 남습니다. 버터와 같은 매끌한 식감이 기저에 살짝 깔려 있습니다. 벌리는 진짜 한꼬집 들어간 것인지, 벌리 특유의 고소함이나 자극적인 식감은 거의 감지되지 않고, 전반적으로 맛의 윤곽을 좀 더 명확하게 잡아주는 역할만 합니다. 

전체적으로 매우 깔끔하고 정제되어 있으며, 맛의 유지력이 좋아 거의 최후반부까지 맛있게 태울 수 있습니다. 조금만 숙련된 파이퍼라면 데일리로 피울 수 있습니다. 벌리와 페릭의 존재 때문에 다소 뜨겁게 피우시는 분이라면 여러 차례 연타는 조금 어려울 수 있겠습니다.

총평

데일리 버지니아/페릭의 귀감이라 할 수 있는 연초입니다. 페릭이 버지니아의 장점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으며, 거의 스트레이트 버지니아와 같은 느낌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버지니아/페릭 조합은 에이징빨을 가장 잘 받는 블렌드로 유명하지만, 묵직함이나 중후함으로 승부하기보다는 산뜻함과 정갈함이 강점인 연초이기 때문에 오래 묵히기 보다는 따서 바로 즐기시거나 적당히 단 맛과 산미가 두드러지는 정도로만 숙성하여 태우시는 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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