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프 연초 리뷰/단종 연초

[Sutliff] Crumble Kake Barrel Aged Series No. 3

Jace Kai 2022. 4. 24. 22:03

Sutliff는 주로 벌크 연초로 친숙하지만, 소수의 틴 연초도 출시하고 있습니다. 그 중 리미티드 에디션인 Crumble Kake No. 3을 구하게 되어 리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Spec

  • Blend Type: Virginia Based
  • Contents: Black Cavendish, Burley, Virginia
  • Cut Type: Krumble Kake
  • TR Score: 3.3

 

Tin Note

버지니아/벌리 계통의 오렌지, 견과류, 흙내음에 더불어, 뭔가 형언할 수 없는 독특한 틴 노트가 있습니다. 아마 버번 술통에 담갔기 때문....이라고 하기에도 이질적입니다. 꿀이나 감초등의 향이 살짝 토핑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디선가 데자부가 있어 한참을 고민했는데, Bengal Slices에서 나는 틴 노트와도 공통분모가 있습니다. 크럼블 케이크인만큼 수분이 살짝 높고, 부드럽게 뭉개지지는 않는 편이라 손으로 뜯어냈을 때 그대로 재웠다가는 보울 안에 조밀한 부분과 헐거운 부분이 공존하고 파이핑의 퀄리티로 연결될 것이기에 어느 정도 꼼꼼히 비벼 재우시는 게 좋습니다.

Smoking Note

앞서 이야기한 꿀/감초의 특징적인 노트가 첫 챠링때 두드러집니다. 이는 초반부를 어느 정도 지날 때까지 지속되며, 이 블렌드의 핵심 컨텐츠이자 주연인 버지니아와 어우러져 그런대로 즐길만 합니다. 조연인 벌리는 적당한 견과류의 고소함과 살짝 샤프한 흙내음을 보여주는데, 문제는 이게 중반부 이후로 가면 버지니아가 공식 사망처리되고 벌리가 진짜 주인공이 됩니다. 이건 퍼핑 페이스를 올리건 그렇지 않건 반드시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별개로 컨텐츠의 퀄리티는 훌륭하므로, 맛이 꺾이거나 지저분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벌리가 메인인 연초를 즐기지 않는다면 고민을 좀 해 봐야 할 문제입니다. 오리엔탈의 소다필이나 페릭의 후추와 같은 스파이시함과는 또 다른 결의 자극이 있습니다. 카벤디시는 여분의 몽글몽글함을 더해주지만, 카벤디시 특유의 텁텁함은 크게 와닿지 않습니다. 바디감은 전반적으로 무난하며, 니코틴 강도는 바디에 비해 살짝 있는 편이라고 추정됩니다. 룸 노트는 매우 괜찮습니다. 다른 연초와 확연히 구별될 정도로 느리게 타는 편입니다.

총평

전체적으로 한정판이라는 이름을 붙이기에는 살짝 모자란 연초라고 생각됩니다. 뚜렷한 개성이나 출중한 퀄리티로 승부를 보는 연초는 아닙니다. 토핑이 특색있긴 하지만 지속력을 감안하면 이 역시 이번 연초만의 아이덴티티라고 보기엔 무리입니다. 무난한 퀄리티에 무난한 색깔을 가지고 있고, 벌리에 대한 거부감만 없으면 부담없이 태울 수 있는 연초입니다. 달콤으로 시작해서 쌉쌀로 끝나기 때문에, 일관성을 중요시하는 파이퍼에게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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